구 영릉 석물 - 혼유석

1. 본문

구 영릉 석물 중 혼유석(魂遊石)에 대한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정의 및 용도: 혼유석은 봉분 앞에 설치되는 직사각형 모양의 돌로, '상석(床石)'이라고도 불립니다. 왕릉에서는 정자각이 상석의 기능을 대신하기 때문에 봉분 앞 석상을 '혼유석' 혹은 '혼석'이라 부릅니다. 왕이나 왕비의 혼이 나와서 노니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위치: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청량리동 산1-157 세종대왕기념관 경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지정 번호: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42-12호 (2002년 3월 15일 지정)
• 크기: 길이 2.236m, 너비 1.73m, 높이 44cm (동쪽 끝부분이 약 44cm 정도 잘려나간 상태)
• 특징:
• 원래 구 영릉에는 혼유석이 1기 설치되었으나, 현재 영릉에는 2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 현재 남아있는 혼유석은 완전한 형태가 아니며, 동쪽 끝부분이 인공적으로 잘려나간 흔적이 있습니다.
• 혼유석을 받치는 둥근 돌기둥인 고석(鼓石)은 보통 4~5개이나, 구 영릉 석물에는 1기만 남아있습니다. 고석에는 도깨비 문양(나어두)이 새겨져 있어 잡귀의 접근을 막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역사:
• 구 영릉은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능으로, 처음에는 서울 헌릉(태종과 원경왕후의 능) 인근에 조성되었습니다.
• 1469년(예종 원년)에 여주로 천장(遷葬, 능을 옮김)하면서 석물들은 운반의 어려움으로 인해 땅에 묻혔습니다.
• 1973년~1974년에 세종대왕기념사업회에서 발굴하여 현재 위치로 옮겨졌습니다.
• 조선 초기 왕릉 석물로서 당시의 능제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 등의 기록을 보면 '석상(石床)', '상석(床石)', '혼유석(魂遊石)' 등의 용어가 혼용되다가, 조선 후기(인조 대)에 이르러 왕릉 석상을 '혼유석'으로 칭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는 석상을 '혼이 노니는 곳'으로 해석하여 일종의 신성한 물건으로 인식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